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일본은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 사이의 교류가 적어지자
혼인 건수가 2차 대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부터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AI를 활용한 결혼지원 사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47개 현(우리나라 '도'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중에서
23개 현이 AI 결혼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이
도쿄의 바로 위에 있는 도시인 '사이타마현'입니다.
지차체에서 직접 '코이타마'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일본어로 '코이(恋)'는 '연애'라는 뜻으로
'연애+사이타마=코이타마'라는 의미로
'사이타마에서 연애를 하자'는 슬로건을 걸고 있습니다.
액티브 이용자는 4300명으로
2018년 10월에 서비스 오픈 이후
2022년 4월 현재까지 총 215쌍을
결혼까지 성공시켰습니다.
사업 개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AI의 정확도가 높아져 이용자의 세심한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사이타마현에서는 빅데이터를 통해
단순히 키, 연봉 등의 조건으로만 매칭을 시키는 것이 아닌
두 사람의 성향이 얼마나 잘 맞을지를 파악하여
만남을 주선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서비스 이용자는 회원등록 시 설문조사에 응하게 됩니다.
설문은 112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여 제작된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남자/여자친구가 분위기 파악을 못해
당신의 기분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고 신경을 건드리는
언행을 한다면 얼마나 참을 수 없나요?'라는 질문에
'매우 참을 수 없다 / 약간 참을 수 없다 / 조금 참을 수 있다 / 모두 참을 수 있다'라는
선택지가 나오는 식입니다.
혹은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동조하며 불평불만을 속을 쌓아둔다'라는
특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르기도 합니다.
이런 설문조사를 통해 회원등록을 한 이용자가
배우자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AI가 분석하여 알려주는 것입니다.
물론 AI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코이타마 서포트 센터'를 만들어
담당 직원들이 상담 및 회원 관리도 해주고
주기적으로 온라인 미팅 이벤트도 열어 만남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물심양면 서포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혼정보업체가 하는 업무를 모두 지원해주는
이 서비스는 2년 동안 16,000엔.
한국 돈으로 약 16만 원만 내면 사이타마에 사는 사람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차체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
보통 결혼정보업체나 소개팅, 매칭 어플 이용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스템을 통해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 내에서
결혼을 위한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었다고 하네요.
어플을 이용한 만남의 경우 기혼자가 미혼으로
속이고 만남을 갖거나,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한다고 해도
과연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까지는 면밀하게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만남이 성립되었다고 해도
불안이 남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매칭 사업에서는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독신증명서'도 제출해야 할 뿐 아니라
신분증, 원천징수영수증, 대학졸업증명서 등
다양한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서로 믿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이렇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돕기 위해
지자체까지 발벗고 나선 일본.
같은 지역 내에 사는 사람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실패율을 줄이기 위해 AI를 활용한다거나
만남을 성립시키기까지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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